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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15년 월드컵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팬들의 성원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 여자축구의 성장을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대회에서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룬 여자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에 묶였다. 심지어 프랑스와 6월 8일 대회 개막전을 치르게 돼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윤덕여 감독은 “우리 조가 가장 힘든 조라고 생각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고 노르웨이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나이지리아도 우리보다 FIFA 랭킹은 뒤지지만 경험과 관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우리 목표는 토너먼트 진출이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1승1무1패로 최소한 승점 4를 가져와야 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인 골키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표팀은 주전 골키퍼인 윤영글과 베테랑 김정미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후보 골키퍼였던 강가애까지 부상을 당해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강가애는 부상에서 회복돼 최종명단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윤덕여 감독은 “강가애가 오전 훈련을 정상 컨디션으로 소화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상은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이제는 골키퍼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각자 목표를 밝혔다.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은 “23명 최종 엔트리에 들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이제 진짜 월드컵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4년 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월드컵인 미드필더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우리가 가장 약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전자 입장으로 잘 싸워서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일한 ‘엄마 선수’인 황보람(경주 한수원)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으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경기에 출전해 이름을 남긴 것을 딸이 보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표팀은 22일 새벽 스웨덴으로 떠난 뒤 다음 달 1일 예테보리에서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