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4년 전 같이 울어준 이영표 정말 고맙다"

박지혜 기자I 2014.06.18 11:25:55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각)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홍명보 감독과 이근호 선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병장’ 이근호(상주 상무)가 한국과 러시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마친 뒤 이영표 KBS 해설위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라질 월드컵 중계에 나선 이광용 캐스터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이근호 병장 경기 후 인터뷰. ‘저를 러시아전 키플레이어로 지목해주고 4년 전 남아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을 때 방에서 같이 울어준 (이)영표 형 정말 고맙다’”는 글을 남겼다.

이근호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각)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10분 박주영과 교체투입된 뒤 11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높은 경기 예측 적중률로 ‘점쟁이 문어 파울 영표’, ‘갓영표’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에 앞서 “우리나라는 첫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근호는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허정무호를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대표에서 고배를 마신 뒤 울산 현대를 거쳐 상주 상무에서 2부 리그까지 경험해야 했다.

현재 육군 병장 신분인 이근호는 월드컵 역사상 소속팀에서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한 한국인 기자는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에게 “오늘 골을 넣은 선수 이름은 이근호이고, 그의 연봉은 1300달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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