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최혜진, 8언더파 맹타에도 1타 차 공동 3위…에인절 인 LPGA 첫 우승

주미희 기자I 2023.10.15 17:21:43

뷰익 LPGA 상하이 공동 3위…올해 가장 좋은 성적
투어 7년 차 인,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 우승

최혜진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혜진(24)이 1타 차로 아쉽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에인절 인(미국)이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15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공동 선두 그룹 릴리아 부, 에인절 인(이상 미국)에 1타가 뒤져 아쉽게 연장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혜진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선수였다. 프로로 전향한 뒤 2018년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2020년까지 국내 투어 통산 10승을 쌓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상 3연패 금자탑도 이뤘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상위권으로 통과해 지난해 미국 무대에 데뷔했지만 우승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준우승 1번을 포함해 톱3만 4번을 기록했고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18개 대회에 나섰지만 상위 10위에 오른 게 1번에 불과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24위에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날 샷, 퍼트 모두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92.85%(13/14), 그린 적중률 88.89%(16/18)로 티샷, 어프로치 샷 모두 날카로웠고 퍼트 수도 27개로 깔끔했다.

최혜진이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에인절 인, 류위(중국) 등 많은 선수가 선두 그룹을 형성할 정도로 혼돈이 거듭됐다. 최혜진은 우승을 바라며 뒷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할 뿐이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혼전을 먼저 종결한 건 릴리아 부다. 부는 17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홀 안에 떨궈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에인절 인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고 두 명의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인은 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2.5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119번째 출전 대회에,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 달러(약 4억2000만원)다. 인은 “우승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우승을 하든 못하든 이번 주에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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