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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16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017년과 2018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이정은(24·11언더파 205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첫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뒤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승째를 올렸다. 올해 시즌 첫 승이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대회 첫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지연된 탓에 박민지는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한 뒤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종일 2·3라운드 경기를 모두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으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오전 일찍 시작된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시작과 동시에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고 그대로 3라운드에 나섰다.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 박민지는 3라운드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선두를 내줬다. 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앞에서 경기하던 이정은은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여 단독 선두가 됐고, 박민지를 추격하는 입장에서 경기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은 7번홀(파4)에서 버디를 하면서 달라졌다. 이 홀에서 약 9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붙이면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8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파 행진을 계속하던 박민지는 13번홀(파4)에서 천금 같은 파를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고, 두 번째 샷으로 77야드 밖에 보내지 못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 약 2.5m가 남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다.
보기를 적어내면 공동 선두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이 홀에서 파 퍼트를 홀에 넣어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민지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이어 17번홀(파3)에 우승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잡아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 4억306만3707원으로, 박현경(4억6천335만원), 김효주(4억326만원)에 이어 상금 순위 3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선 이소영(300점), 최혜진(257점)에 이어 3위(244점)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우승이 없어서 조급했는데, 우승하고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해서 기쁘다”면서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데, 하반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이정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효주(25), 장하나(28), 최예림(21), 구래현(20)이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시즌 2승으로 다승과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박현경(20)은 최혜진(21), 임희정(20) 등과 함께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는 하반기 일정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8월과 9월 예정됐던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과 한화클래식,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올포유 챔피언십이 취소되면서 4주 동안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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