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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그린 스피드를 3.4m까지 빠르게 하면서 많은 선수가 3퍼트를 쏟아냈다.
전체 참가자 144명 가운데 24명만 언더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그린에서 타수를 잃는 선수가 속출했다.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라는 기구를 이용해 측정한다. 약 1m 길이의 막대를 20도 각도로 기울여 몇 차례 공을 굴려 굴러간 평균거리를 그린 스피드라고 한다.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평균 3.6~4m를 유지한다. 3.4m의 속도면 오거스타보다 느리지만, 국내 대회 평균 3.0m보다는 빨랐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거리 조절이 힘들고 특히 경사가 심한 그린에선 퍼트 수가 더 늘어난다.
그린에서 고전한 탓인지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클럽하우스 앞에 있는 연습 그린에 모였다. 그리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퍼트는 공을 세게 치는 스윙과 달리 감각적인 요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연습 방법도 선수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다. 대회를 끝낸 선수들의 연습 방법을 살펴보니 크게 3가지 방식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연습 방법은 그린 위에 긴 막대기 또는 클럽을 내려놓고 그 앞에서 공을 굴리는 연습이다. 막대기를 홀과 일직선으로 맞춘 다음 그 앞에 서서 어드레스 한 다음 공을 굴렸다. 이 연습 방법은 스탠스의 방향과 스트로크 때 퍼트 헤드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사판을 이용해 연습하는 선수도 많았다. 약 30cm 길이에 폭 20cm의 반사판을 지면에 내려놓고 그 위에 공을 쳤다. 반사판을 이용한 연습은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시선을 유지하고 스트로크의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많이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퍼트할 때 머리가 움직이면서 공을 정확하게 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들도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또 다른 선수는 스윙코치로부터 즉석에서 그날 잘못된 부분을 교정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골퍼는 스윙코치가 따라다니며 경기 뒤 잘못된 부분을 되돌아보면서 스윙을 교정받는다. 선수가 퍼트하면 정면과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스트로크 때 퍼터 헤드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스트로크의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연습 방식은 달랐지만, 목적은 하나다. 퍼트의 성공률을 높여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김대현은 “그린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스트로크를 하기 어려웠다”면서 “퍼트가 조금만 더 잘 되면 하루 3~4타는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며 퍼터를 들고 연습 그린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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