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에 무너진 수비' 한국,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에 완패

이석무 기자I 2018.06.01 21:56:51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심각한 수비 허점을 드러내며 완패했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에딘 비슈차(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앞선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신태용호는 이날 패배로 1승1패를 기록, 평가전 2연전을 마쳤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전 1-1 무승부 이후 이어왔던 A매치 홈경기 16경기 무패(13승 3무) 행진을 중단했다. 보스니아와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 동률이 됐다.

지난해 7월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 17차례의 A매치에서 6승 5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패배라는 결과 보다도 같은 역습 패턴으로 3골을 모두 내줬다는 것이 뼈아팠다. 보스니아가 가상의 스웨덴으로 생각해 경기를 치렀던 만큼 수비 실수가 더욱 아쉬웠다.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날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 톱으로 기용하고 스리백 수비라인을 세우는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과 황희찬 뒤에는 이재성(전북현대)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FC도쿄)이 지켰고 김민우(상주상무)와 이용(전북현대)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심으로 양 옆에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과 윤영선(성남FC)이 섰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보스니아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한국 수비진은 상대 주공격수인 에딘 제코(AS로마)를 봉쇄하면서 역습 시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28분 비슈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보스니아는 한국 진영으로 빠르게 넘어온 뒤 엘다르 사비치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가 한국 수비 키를 넘겨 반대편에 있언 비슈차에게 연결됐다. 노마크의 비슈차는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곧바로 이재성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이재성은 전반 20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살짝 찔러준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골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보스니아 진영에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비슈차에게 2번째 골을 내줬다. 미드필드에서 롱패스가 한 번에 연결됐다. 비슈차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한국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뒤 골키퍼 김승규와 단독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권경원(텐젠 취안제), 정승현(사간도스)을 교체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한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전에 골을 터뜨린 쪽은 보스니아였다. 보스니아는 전반전 2골과 마찬가지로 역습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로 비슈차에게 단숨에 연결했다. 비슈차는 정확하게 날아온 크로스를 직접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엘리스 베로나),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등을 교체 투입한 뒤 후반 막판 김신욱(전북현대)까지 집어넣으며 공격에 올인했다. 그러나끝내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신태용호는 2일 소집명단 26명에서 3명을 탈락시킨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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