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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중국을 33-20으로 눌렀다.
전날 인도와 1차전(53-14 승)에 이어 2승을 선취한 대표팀은 예선 참가 5개국(한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중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중국과 42번 붙어 36승3무3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19년 전인 2004년 이곳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25-26)이다. 이후 20연승을 달렸다.
신은주(30·인천시청), 강경민(27·광주도시공사), 이미경(32·부산시설공단)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전 포문을 연 한국은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한때 중국의 단단하고 거친 수비에 슈팅 정확도가 흔들리며 주춤하기도 했으나, 곧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중국이 연속 득점으로 5점 차(13-8)까지 추격했지만 강경민이 연속 2득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 폭을 벌렸다.
16-9로 전반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후반전 기세를 올려 격차를 벌렸다. 후반 시작 2분여 만에 신은주가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띄우는 절묘한 슈팅으로 물꼬를 텄다. 이어 이미경이 두 번의 7m 던지기를 비롯해 3연속 득점에 성공(20-9)했다.
후반전 시작 7분이 지나서야 중국의 첫 득점이 터졌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수비 호흡도 탄탄했다. 이후 점수 쟁탈전 흐름 속에서 한국은 차근차근 우위를 공고히 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에서는 전날 인도전에서 최다 득점(9점)을 올렸던 신은주가 5득점으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이미경은 100%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6득점을 올렸다. 이어 강경민과 신진미(25·부산시설공단)가 나란히 4득점으로 활약했다.
각각 전후반을 나눠 출전한 박새영(29·삼척시청)과 정진희(24·서울시청)가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힘을 보탰다. 선방률 46.2%를 기록한 정진희는 후반 막판 중국 진 멍칭(28·장쑤)의 7m던지기를 막아내기도 했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예선전은 최종 1위 한 팀만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위를 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진출권을 다퉈야 한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전 세계 남녀 핸드볼 최초로 올림픽 본선 10연속 진출을 이뤘고 11연속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시그넬호는 이틀 간 휴식한 뒤 21일 카자흐스탄과 예선 3차전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카자흐스탄은 17일 첫 경기에서 26-33으로 중국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