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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예회장은 2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 4년 동안 FIFA를 상대로 지루한 법정투쟁을 벌였고 지난 2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FIFA 징계조치가 지난해 1월부로 종료됐다는 판결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CAS 평결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전을 참관한 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정 명예회장은 2015년 10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영국과 투표 담합을 했고,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라는 이유로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5년으로 징계가 감경됐지만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 CAS에 정식 제소를 했다. 결국 CAS가 지난 2월 FIFA의 징계를 1년 3개월로 줄이면서 2017년 1월 7일부로 징계가 모두 끝났다.
정 명예회장은 “4년 전 FIFA 윤리위원회는 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그 이후로 나는 허위사실에 기반한 인신공격, 계속되는 부당한 처리와 절차 지연으로 고통 받아야 했다. FEC가 의도한대로, 저는 이 일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고,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FIFA와의 법정투쟁은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오래 지속됐지만 제가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FIFA 윤리위원회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인내하고 버텨냈다”며 “FIFA윤리위의 조사와 그 이후의 제재 결정은 절차나 내용면에서 모두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다”고 강조헸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어두운 유산을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낡은 FIFA 때문에 고통받았지만 FIFA에 대한 나의 존경과 애정은 변함없다. 이제 고통의 기억들을 뒤로 접어두려 한다”고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