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마다솜(24), 김민별(19)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고, 두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홍지원은 KLPGA 투어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10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2승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한 홍지원은 새로운 ‘메이저 퀸’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상금을 약 9200만원 버는 데 그쳤던 홍지원은 이의 세 배인 상금 3억원을 받았다. 상금 랭킹은 36위에서 5위 안으로 훌쩍 뛸 전망이다.
선두 마다솜과 3타 차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홍지원은 2번홀(파4) 더블보기와 3번홀(파3)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9번홀까지 2타를 잃고 주춤한 상태였다. 홍지원은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차츰 끌어올렸지만 마다솜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마다솜의 우승으로 무난하게 끝날 것 같던 승부는 막판 16~18번홀에서 극에 치달았다. 16번홀(파5), 1타 차 선두였던 마다솜의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분실구 처리됐고, 마다솜은 네 번째 샷인 잠정구를 그린에 안전하게 올렸지만 5.3m의 쉽지 않은 퍼트를 남겼다. 이 파 퍼트를 넣어야 타수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마다솜은 이 긴 퍼트를 집어넣었고, 1타 차로 마다솜을 추격하던 홍지원이 오히려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멀어졌다.
긴 거리 파 퍼트를 집어넣고 가슴을 쓸어내린 마다솜에게 17번홀(파3)에서 사달이 났다.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반대편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은 핀에서 9m까지 멀어졌다.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마다솜은 이 홀에서 파를 지킨 홍지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
한국여자오픈 역사상 세 명이 연장전에 진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별은 18번홀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해 2.2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그러나 긴장한 나머지 퍼터가 덮혀 맞으면서 공은 홀 왼쪽으로 흘렀다. 앞서 마다솜, 홍지원도 파를 기록해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향했다.
먼저 티 샷한 마다솜의 볼이 왼쪽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홍지원은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1m 거리에 붙이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뒤이어 샷을 한 김민별의 공은 홀 뒤쪽으로 흘렀다. 홍지원은 1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민별과 마다솜이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박민지(25)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서는 김민솔(17)이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