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슈퍼대디열' 이동건 "우습고 싶어…'파리의연인' 틀 깰 것"

양승준 기자I 2015.03.09 16:40:43
배우 이동건이 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우스웠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동건(35)이 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서 열린 드라마 tvN ‘슈퍼대이 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한 말이다. 대표작인 ‘파리의 연인’(2004)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세련되고 당당한 청춘을 연기했던 배우 입에서 뜻밖의 답이 나왔다.

“제 이미지를 말할 때 ‘파리의 연인’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숙제인 거 같아요. 그걸 깨고 나와야죠. 배우로서 적어도 한 번쯤은 말이죠. 그 첫 계기가 이번 드라마가 될거라 믿습니다.”

이동건이 출연하는 ‘슈퍼대디 열’은 ‘시한부 싱글맘’과 ‘아웃사이더 독신남’ 사이 벌어지는 로맨스와 가족애를 담을 드라마다. 이동건은 극 중 ‘독신남’인 한 열을 연기한다. 프로야구 재활 코치로 10년째 솔로이자 나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잖아요. 웹툰과 대본을 봤는데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이런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빨리 결정할 수 있었어요.”

배우 이유리, 이레, 이동건이 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동건은 드라마에서 9세 어린이 이레를 책임지게 된다. 극 중 ‘싱글맘’이자 의사인 차미래(이유리 분)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의 딸을 맡길 보호자로 이동건을 택하고 결혼을 밀어붙이는 상황이 펼쳐져서다.

“저도 결혼을 고민할 나이잖아요. 이레 양을 보면 굉장히 설레요. ‘하루아침에 저런 딸이 생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기분 좋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 운명론자거든요. 갑자기 눈앞에 누군가 짠하고 나타나면 ‘빵’하고 반하는 스타일이죠. 그렇게 삼십대를 살고 있고요, 하하하.”

이동건은 ‘국민 악녀’ 이유리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MBC ‘왔다 장보리’에서 기가 센 ‘악녀’로 나온 그녀와의 로맨스는 어떨까.

“‘왔다 장보리’를 재미있게 봤어요. 이유리 씨와는 예전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같이 한 인연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친근감이 들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친구로 지내기로 했고요. 이유리 씨와 초반 극 설정이 정말 시끄럽고 불편한데 자주 만나 황당한 사이거든요. 그런데 편하게 대해줘 저도 쉽게 그 상황에 젖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처음에 우스워지고 싶다는 건 그만큼 드라마 후반에 강력한 한 방이 있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앞에서 망가져도 괜찮고 망가지고 싶은 거죠. 이번에는 폼 잡지 않으려고요. 멋있고 슬프기만 한 건 밀어내니 쉽고 재미있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동건과 이유리를 비롯해 서준영과 서예지가 나오는 드라마는 오는 13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연애 말고 결혼’을 만들었던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