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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을 이겼던 LG는 전날 3차전에서 3-1로 앞서다 3-7 역전패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날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달아났다. 남은 5, 6, 7차전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통합우승 ‘V4’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8회말까지 4-1로 앞서 다 잡았던 경기를 어이없이 놓친 한화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두 팀의 KS 5차전은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8회까지 ‘대전 예수’ 와이스가 경기를 지배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승을 거둔 와이스는 7⅔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에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가 춤을 췄다. 와이스의 월등한 구위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초에는 오지환에게 2루타, 구본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박해민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
8회초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진 와이스는 2사 후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고 구원투수 김범수와 교체됐다.
하지만 김범수는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와이스의 책임주자였던 신민재가 홈을 밟으면서 와이스에게 실점이 기록됐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도 와이스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99개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4회말 치리노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우익수쪽 2루타를 때린데 이어 채은성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대타 황영묵의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 3루 상황에서 하주석이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7회말 올라온 LG 구원투수 장현식을 두들겨 2점을 추가했다.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LG 3루수 실책을 묶어 1사 2, 3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LG는 8회초 신민재의 2루타와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화도 8회말 이원석의 안타와 도루, 최재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9회초 드라마가 펼쳐졌다. 전날 한화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날은 LG가 주인공이었다.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뽑아 기적의 역전 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볼넷을 빼앗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다음 타자 박동원이 중견수 뒤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단숨에 3-4로 따라붙었다.
김서현은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박해민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타자 홍창기는 한화 구원 박상원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렸다. 신민재는 땅볼 아웃이 되면서 상황은 2사 2, 3루가 됐다.
결정적 순간 LG의 영웅은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5-4 역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문보경의 1타점 우측 2루타와 오스틴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이어져 스코어는 7-4까지 벌어졌다.
LG는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을 올렸다. 전날 역전패의 멍에를 썼던 유영찬은 1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