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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1일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에 따르면 17~18일 양일간 동원 관객수는 무려 10만1000명에 달한다. 2017년 콜드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10만명 규모로 열린 공연이다.
모처럼 내한한 만큼 티켓 전쟁도 치열했다. 지난 4월 27~28일 이틀간 예매가 진행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는 첫째 날인 27일에는 45분, 둘째 날인 28일은 25분 만에 솔드아웃 됐다. 이틀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 선예매 동시 접속자 55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24K 매직’이 열었다. 다른 내한 스타와는 다르게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춰 딱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화려한 폭죽과 함께 ‘투나~~잇’이란 가사를 가창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이를 들은 5만 관객들은 일제히 떼창으로 응수하며 함께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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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를 마친 브루노 마스는 이내 만족스러웠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안녕~ 서울!”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고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회를 전하며 “오늘 밤 모두 같이 춤추고 노래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브루노 마스는 쉼이 없었다. 곧바로 다음 무대인 ‘파이니스’를 열창했다. 형형색색 조명으로 화끈하게 시작한 ‘파이니스’ 무대는 후반부에 들어 홀로 조명을 받은 채로 독무를 추는 브루노 마스의 춤사위가 압권이었다. 귀를 찢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샤우팅은 해방감을 들게 했고, 무대 위에서 펼치는 그의 현란한 스탭은 눈을 즐겁게 했다.
이어진 ‘트레저’ 무대에선 흥을 더욱 돋웠다. 아니, 흥이 터졌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비트에 맞춰 무대를 방방 뛰어다니는 브루노 마스는 무대 아래 관객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팬서비스를 아낌없이 펼쳤다. 그런 브루노 마스에게 보답하려는 듯 객석에 자리 잡은 5만 관객들은 ‘트레저’라는 노랫말이 나올 때마다 한목소리로 떼창했다. 마치 ‘서로 누가 이기는지 보자’는듯, ‘흥 부자’ 타이틀을 두고 브루노 마스와 5만 관객이 줄다리기를 하는 듯했다. 물론 브루노 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치 밀당하듯 브루노 마스는 ‘빌리어네어’ 무대에선 한 소절을 부르고 관객을 지긋이 쳐다보고, 다시 또 노래를 하다가 멈추고 관객을 지긋이 쳐다보기도 했다. 이를 본 관객들은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밀당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브루노 마스는 모처럼 여는 내한 공연인 만큼 유창한 한국어로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그중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 무대에선 유창한 한국말로 ‘보고 싶어요, 베이베~’라고 노랫말을 개사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단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다. 이후에도 브루노 마스는 ‘보고 싶어요’라는 한국어 노랫말을 계속해서 내뱉었고, 남자 코러스들과도 함께 화음을 맞춰 ‘보고 싶어요~’라는 외치는 등 재간둥이 면모를 아낌없이 뽐냈다. 그런 브루노 마스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그를 쳐다보며 격하게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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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객들도 브루노 마스의 열정적인 무대에 보답하려는 듯, 휴대폰 라이트를 일제히 치며 적극적인 호응을 펼치기 시작했다. 브루노 마스는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 무대에서 홀로 무대에 나와 보컬 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휴대폰 라이트를 켜 공연장을 반짝반짝 수놓았다.
떼창의 절정은 ‘매리 유’ 무대였다. 경쾌한 기타 연주로 도입부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일제히 ‘뷰리풀 나잇~’이라고 첫 소절을 완벽하게 따라 했다. 마치 5만 관객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브루노 마스도 이러한 광경이 싫지 않은 듯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다가, 다시 받아서 노래를 마저 부르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장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브루노 마스, 그에 못지않게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호흡이 빛난 순간이었다.
‘런어웨이 베이비’ 무대에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이 속속 등장했다. 전주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는 ‘런어웨이 베이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루노 마스의 노래 중 하나다. 관객들은 저마다 일어나 어깨를 흔들며 즐겼고, ‘런 런 런어웨이 런어웨이 베이비’란 노랫말에선 약속이라도 한 듯 떼창을 이어갔다. 더불어 아낌없이 터지는 폭죽 세례는 흥을 더욱 높였다.
브루노 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운드를 줄였다가 다시 키우는 등 강약 조절로 관객들을 조련하기 시작했고, 현란한 스텝과 사이렌 소리까지 직접 들려주며 흥을 돋웠다. 심지어 후렴구에선 잠깐 마이크를 놓고 관객들에게 무대를 맡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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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도 화끈했다. ‘웬 아이 워즈 유어 맨’부터 ‘록키드 아웃 오브 헤븐’, ‘저스트 더 웨이 유 아’까지 자신의 대표곡을 쉼 없이 열창했다. 특히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무대에선 손하트와 함께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유창하게 한국어로 화답했다. 브루노 마스의 때아닌 사랑 고백을 받은 일부 관객들은 “나도 사랑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는 ‘업타운 펑크’가 장식했다. 부르노 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자, 이날 공연의 마무리로 제격인 곡이었다. 관객들은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격하게 몸을 흔들며 즐겼다. 브루노 마스도 이내 헤어짐이 아쉬운 듯 관객들을 향해 손하트를 연발하며 팬서비스를 과시했다. 곡 말미에는 불꽃쇼가 펼쳐졌다. 3분 넘게 펼쳐진 불꽃쇼는 한여름밤의 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9년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린 100점 만점의 100점짜리 공연이었다.
한편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하다. 과거 정 부회장은 ‘울림이 작을 것 같다’는 이유로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을 거절한 이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첫날 공연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의 싱어,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댄서, 고품격과 밤무대풍을 섞어주는 무대매너, 나도 저런 울림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회를 전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