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칩인 버디·투온 등 ‘부활 샷’…“이제 우승에 도전할래요”

주미희 기자I 2022.10.09 19:10:00

'부활 샷' 박성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3위
무려 3년 만에 톱10…“자신감 찾은 대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느껴"
“2주 뒤 BMW 챔피언십에서 더 잘하고 싶다” 의욕

박성현이 9일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그린 공략을 고심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제는 우승을 바라보며 플레이해도 된다는 느낌을 받은 경기였습니다.”

9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공동 3위로 마친 박성현(29)의 표정이 모처럼 밝았다.

박성현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그는 2020년 어깨 부상 이후 최근 3년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그런 박성현이 톱10에 오른 건 2019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8위 이후 약 3년 만이다.

난도 높은 코스 세팅에도 나흘 동안 72-71-71-74타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박성현은 “4일 내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이 아니라면 무조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톱10에 들었고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로 인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경기력이 최근 들어 계속 좋아지는 추세였고 그 감각이 이번에 잘 나타난 것 같다”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초청 받아서 나가는데 더 잘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LPGA 투어 7승, KLPGA 투어 10승을 거두고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세계 랭킹 1위 등을 거머쥐었던 박성현은 2020년 갑작스런 어깨 부상으로 경기력이 저조해졌고,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이제는 “우승을 바라보며 플레이해도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충분히 좋은 샷과 퍼팅, 어프로치가 정말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많은 걸 얻은 경기를 펼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이번 경기를 통해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전의 박성현이 돌아오고 있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그걸 확실히 느꼈고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샷이 흔들리면서 15번홀까지 4타를 잃던 박성현은 후반 16번홀(파3)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장점인 장타력을 발휘해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버디를 잡아내며 화끈한 팬 서비스를 펼쳤다.

박성현은 “초반에 흔들렸던 게 아쉽지만 좋은 세이브를 많이 했다. 이 코스는 마지막 4홀이 어려운데 오늘은 자신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 휴식과 연습을 겸하다가 오는 20일 강원 원주시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어 남은 대회가 기대된다는 그는 “BMW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 번 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연습해왔던 대로 똑같이 연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현이 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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