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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팬들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대전에서 경기를 갖게 된 이승엽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이승엽 은퇴투어 행사는 어린이 사인회와 은퇴투어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한화 구단은 이날 KBO리그 사상 첫 은퇴투어 행사에서 기존 관행처럼 진행되던 선수단 도열, 행사도우미, 꽃다발 전달을 생략했다.
은퇴투어 문화를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홈팬들의 정서를 고려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서운하지 않은’ 행사를 치른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이승엽과 대전, 한화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 경기 전 오후 5시 30분부터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는 한화이글스 키즈클럽 회원 3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인회가 열렸다. 한화 어린이 팬들은 이승엽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셀피를 촬영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기억될 선수와 추억을 남겼다.
오후 6시부터 그라운드에서는 은퇴투어 공식 행사가 10여분간 진행됐다. 전광판의 기념 영상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이승엽에게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화 주장 송광민을 비롯한 박정진, 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 등 6명은 이승엽이 수없이 밟으며 활약한 베이스에 응원메시지를 손수 적어 넣은 기념품을 제작, 은퇴를 앞둔 ‘전설’에게 선물했다.
또 한화이글스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승엽 선수의 등번호와 현역시절 대전과 청주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이어 한화이글스의 전설이자 한국프로야구 통산 210승의 주인공 송진우 전 한화이글스 투수코치가 깜짝 등장해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보문산 소나무 분재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한화 공격 시 응원 중에 ‘날려버려~ 보문산으로~’라는 구호가 있다. 실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품고 있는 보문산 정상(해발고도 473m)에 타자의 공이 닿기 까지의 거리는 약 2600m로, 비거리 115m의 홈런 23개가 필요하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10일 기준) 대전구장에서 총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비 한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다. 이에 한화는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특별 선물로 준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사상 첫 은퇴투어가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어 팬정서를 고려하면서도 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대전 경기라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가장 먼저 고려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투어가 선수와 팬들이 즐거운 분위기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좋은 문화로 자리잡아 아름다운 은퇴를 꿈꾸는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