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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2위 이준석(35·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린 우승으로, 상금은 3억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2승을 기록 중인 최정상급 선수인 임성재는 PGA 투어 ‘특급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치고 9일 바로 입국했다. 시차 적응, 익숙하지 않은 잔디 적응과도 싸워야 했던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 차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역전 우승을 노렸다.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경기 후반 이글과 버디 행진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는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코리안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두 번 모두 정상에 올랐는데, 큰 격차를 뒤집은 역전 우승이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2019년 10월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7타의 격차를 극복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8위인 임성재는 이날 경기에서 세계 최정상급 경기력을 뽐냈다.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후반부에 마음을 다잡았다.
단독 선두였던 최진호(39)가 3번홀(파3)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큰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6번홀까지 5타를 잃고 무너진 사이, 임성재는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섰다.
백미는 12번홀(파5) 이글. 11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추가하고 12번홀로 넘어온 임성재는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3.2m 거리에 붙였고 이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글에 성공한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도 원온을 시도한 뒤 버디를 더해, 이 홀까지 3타를 줄인 이준석(호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러프로 들어가 위기를 맞은 17번홀(파4)에서 높게 띄워치는 로브 샷으로 뛰어난 샷 메이킹 능력을 과시했고, 18번홀(파5)에서는 까다로운 37.5m 거리의 벙커에서 핀 1.5m 거리에 붙이는 월드클래스급 벙커 샷을 선보였다. 임성재가 1.5m 버디 퍼트를 넣었고, 공동 선두였던 이준석이 더 가까운 거리의 버디에 실패하면서 임성재가 드라마같은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임성재는 “전반 홀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홀로 넘어가면서 스코어보드를 보고 1위와 타수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걸 확인했다. ‘후반에 더 집중해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12번홀에서 이글을 하며 흐름을 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1만1213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임성재의 우승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나흘 동안 방문한 갤러리는 총 2만14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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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15일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19일 개막하는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오는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남은 시즌도 임성재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 도착해 PGA 챔피언십을 바로 준비해야 한다. 이번주 우승했으니, 다음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마지막 18번홀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갈 기회를 놓친 이준석은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기록했다. 황중곤(31)과 한승수(37·미국)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최진호(39)는 5타를 잃고 부진해 단독 6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