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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2일 수원 kt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막내구단 kt가 베테랑 이호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초반 찬스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 kt 선발 어윈이 볼넷 2개로 누상에 주자를 쌓아뒀고 테임즈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호준에게 첫 타석이 돌아왔다. 2사 1,2루. 이호준은 2볼 이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그대로 공략,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홈런이 나온 3회도 상황은 비슷했다. 볼넷 두 개로 다시 이호준 앞에 주자를 쌓아둔 kt 배터리의 실수였다. 이호준은 이번에도 직구를 노렸다. 초구는 파울이 됐지만 두 번째 들어온 직구는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이틀 연속 홈런포에 시즌 7호포였다. 2사 후 4타점이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번 타순 나성범, 4번 타순 테임즈가 부진한 가운데 이호준 뒤에 자리잡고 있는 6번 이종욱까지 침체 된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이었기에 의미는 더했다.
사실 초반 분위기 싸움이 중요했다. 전날 경기서도 연장전 끝에 어렵게 이겼던 NC. 김경문 NC 감독은 “조금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든 잡았어야한다는 의미다. 이호준의 한 방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이호준의 초반 4타점은 NC에게 빠르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안겨줌과 동시에 반대로 kt에겐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1일 경기까지 타점 1위(29개)에 올라있던 이호준은 8경기 연속 타점 행진으로 이 부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후 이호준은 “어제 변화구로 홈런을 쳐서 오늘 직구만 노리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런 타구는 정말 깜짝 놀랐다. 가볍게 친 건데 정말 멀리 날아갔다. 고참으로 어렵게 만든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중심타선이 조금 부진하긴 하지만 셋 다 잘 칠 순 없다. 내가 또 부진할 때 다른 선수들이 잘 쳐주면 된다. 걱정하진 않고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