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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히가는 마지막 날에도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속도를 내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13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아 단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주지 않았다.
히가는 뛰어난 승부사다. 이 대회 전까지 2라운드 또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4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승부사 기질로 3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KBC 오거스타, 2022년 간사이 오픈과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2025년 ISPS 한다와 신한동해오픈까지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히가는 경기 뒤 “선두로 나서면 역지사지로 생각한다. 내가 추격자라면 어떤 플레이를 할지 상상하면서 대응한다. 모든 걸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도움이 된다. 나머지는 나만의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히가는 2022년 일본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158cm의 작은 체구로 297야드에 이르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때려 주목받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97.91야드로 투어 평균을 웃돌며, 올 시즌 드라이브샷 랭킹 36위, 평균 타수 70.393타로 8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72홀 동안 무려 버디 2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5개에 불과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022년보다 평균 13야드 더 늘었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비거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후 트레이닝과 장비 변화로 꾸준히 파워를 키워왔다”고 말했다.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힘과 정교한 샷 감각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히가는 이번 우승으로 8월 ISPS 한다 대회에 이어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개인 통산 8승째이자, 신한동해오픈에서만 2승을 거둔 다승자가 됐다. 이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온 것은 2013~2014년 배상문 이후 11년 만이다.
“동일 대회에서 두 번 우승은 처음이라 신한동해오픈이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 같다”는 히가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5년에 일본·아시안투어 시드를 2년 더 확보하며 한층 넓어진 활동 무대를 예고했다. 우승상금 2억 7000만원(2840만4000엔)을 추가해 일본 투어 상금 순위 2위(6278만5976엔)로 올라섰다.
히가는 “선수로서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다양한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입성을 예약한 김성현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6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김성현은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면서 19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를 끝낸 뒤 프랑스로 떠나 다시 유럽 원정에 나서는 김민규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이상희, 사돔 깨우깐자나(태국)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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