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검사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노린다. 그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수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검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에 호기심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검사 역할에 도전하는 소감을 남겼다.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에서 출세 외에는 관심이 없는 7년차 여검사 마이듬을 연기한다. 지방 국립대 출신인 그는 보수적인 검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대검 특수부 발령을 앞두고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기피부서인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발령받는다. 융통성없는 초임검사 여진욱(윤현민 분)과 갈등하며 감정을 키우는 인물이다.
정려원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이성적이면서 논리적이다. 항상 자신감이 있고 관찰력이 좋아서 압박 수사를 굉장히 잘 하는 멋진 여자”라면서 “하지만 고집도 세고, 출세하고 싶어 하는 목표가 확실한 캐릭터”라고 마이듬을 소개했다. 이어 “실제로 욱하는 성격이 있는데 극 중 맡은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실제로 다혈질인데 주위에서 평소에 ‘검사를 했으면 잘 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마이듬이 사이다 같이 무언가를 해결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법조계를 잘 아는 친구의 도움으로 역할을 준비했다. 이성적인 모습은 실제와 달라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사는 대사량이 많아 힘든 부분이 있다. 처음 말하는 단어들이 많지만 평생을 써온 것처럼 말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마녀의 법정’은 성범죄가 핵심 소재다. 정려원은 ”성범죄 피해자 분들이 수치심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그릇된 시선을 거두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실존하지 않는 여성아동범죄전담부같은 조직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도 남겼다.
“‘마녀의 법정’을 통해 아직 우리나라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성범죄 케이스들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공감과 공분을 이끌어 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마녀의 법정’은 성범죄와 아동학대, 혐오 등 우리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소재로 이를 다루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려원과 윤현민을 중심으로 전광렬, 김여진 등이 함께 출연한다.
9일 밤 10시에 처음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