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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야시엘 푸이그였다. 가을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던 푸이그는 이날 역전 타점에 쐐기점까지 책임지며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를 마탕으로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1로 맞서던 3회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4구째 138㎞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의 결승타이자 푸이그의 올가을 3호포다.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은 앞서 1차전에서 켈리를 상대로 기록했다. ‘천적’ 면모를 보이며 상대 외인 에이스를 패전 위기에서 강판시켰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온 7회에는 쐐기점을 뽑았다. 7회 1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LG 필승계투조 정우영과 8구째 승부 끝에 151㎞ 투심을 공략했고,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점 차 리드를 잡은 뒤엔 후속타자 김태진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
경기가 끝난 뒤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연습을 많이 하면서 타격이 잘되기 시작했다”면서 “타석에서는 많은 걸 하려 하기 보다는 조급함을 줄이고 내가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공을 고르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키움과 계약하기 전부터 우리 팀은 우승을 원하고 이를 내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이 팀에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라며 “열정적인 분위기로 소리도 지르며 뜨거운 야구를 하는 미국 포스트시즌에 비해 한국에서는 더 조용하게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이정후 등 몇몇 동료와 함께 선수산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문책성 조치를 당하기도 했던 푸이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홈런은 치자마자 하늘로 높이 떠서 한 방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으나,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걸 확인할 때까지 전력질주 했다.
그는 “타구가 날아가는 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주루를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도 담장을 못 넘고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담장 앞에서 떨어져서 인플레이가 된다 해도 내가 2루나 3루까지 뛰었다면 다음 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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