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목표는 4강' 류중일호, 무조건 대만 이기고 시작한다

이석무 기자I 2024.11.11 13:50:41
한국 야구대표팀 곽빈. 사진=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기대주들이 국가대항전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두 차례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15년 1회 대회에선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9년 2회 대회에선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 현실적인 목표는 4강에 올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전까지 5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최소 4승 1패를 기록해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행 티켓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냉정하게 봤을때 일본이 쉽지 않은 상대임을 감안할 때 나머지 팀을 모두 이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홈팀인 대만을 상대로 무조건 이기고 시작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에 고전한 기억이 많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7 WBC에서는 쉬운 상대로 여겼던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WBC 역시 호주에 7-8로 패하면서 끝내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첫 상대가 대만이라는 점인 더 부담스럽다. 아시아 야구의 라이벌인 대만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종종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발표한 ‘프로 선수 참가 국제 대회’ 전적을 보면 26승 16패로 한국이 우위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3패로 오히려 대만에 밀린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도 대만에게 0-7 완패를 당한 바 있다.

2010년대까지는 대만을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서 대만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상대가 됐다.

류중일호의 대만전 선발 후보는 우완 곽빈(두산베어스)과 언더핸드 고영표(KT위즈)다. 곽빈은 현재 대표팀 선발투수 가운데 구위만 놓고 보면 1선발로 꼽힌다. 최고 155km 강속구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곽빈은 제구만 뒷받침된다면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다.

고영표는 류중일 감독이 기대하는 히든카드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데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주무기 체인지업인 대만 타자들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다. 대만 언론에선 곽빈을 대만전 선발로 예상하고 있지만 류중일 감독이 허를 찌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발투수가 누가 되건 중요한 것은 최소 5이닝 이상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5이닝까지 선발이 버텨준다면 각 팀의 젊은 마무리들이 책임지는 구원진이 남은 이닝을 충분히 지켜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고영표, 곽빈, 최승용(두산베어스), 임찬규(LG트윈스) 등 선발 요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네 차례 평가전에서 31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허용했다.

대표팀 고영표(kt wiz), 임찬규(LG),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등 선발 투수로 분류된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네 번의 평가전에서 31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58을 찍었다.

대표팀 4번을 누가 맡을 지도 관심이다. 이번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확실한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네 차례 평가전에선 문보경과 박동원(이상 LG)이 2경기씩 4번을 맡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문보경은 15타수 3안타 타율 0.200에 그쳤고 박동원은 10타수 4안타 타율 0.400을 기록했지만 장타가 2루타 1개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4번타자 후보로 윤동희(롯데)가 주목받고 있다. 윤동희는 대표팀 평가전에서 홈런 2개 포함, 9타수 3안타 타율 0.333 2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컨디션을 감안할때 류중일 감독이 윤동희에게 4번을 맡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만의 선발투수로는 좌완 린여우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유력하다. 린여우민은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21경기에 등판, 104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05 101탈삼진 38볼넷을 기록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나 맞붙은 적이 있을 만큼 낯이 익다. 당시 아시안게임 예선에선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무득점, 결승에선 5이닝 2득점으로 호투했다. 워낙 구위가 뛰어나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기 쉽지 않은 만큼 한국 투수진의 어깨가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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