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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오는 18일 파리올림픽 선수촌 공식 개촌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세 명이 IOC 위원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김 회장은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총회 투표를 거쳐 IOC에 입성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회장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 선수 투표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 일선에서 맹활약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온 약 1만 500명의 선수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직접 선수위원을 뽑는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며 당선되면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유 위원은 파리올림픽 폐회와 함께 2016년 선거에서 동반 당선 혹은 IOC 위원장의 지명으로 선수위원이 된 다른 6명의 동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한다.
IOC 선수위원회는 이들의 뒤를 이을 차기 선수위원을 파리올림픽 기간 투표로 4명 선출한다. 여성 18명, 남성 14명을 합쳐 32명의 후보가 IOC 심사를 거쳐 선수위원 선거 최종 입후보자로 확정됐고, 박인비도 최종 입후보자로 선정돼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이뤄진 한국 후보 선출 과정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 철저한 준비와 의지를 앞세워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박인비는 ‘사격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다. 이어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IOC 심사 관문도 가뿐히 통과해 최종 입후보자가 됐다.
박인비의 선수 이력도 눈부시다. L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고 116년 만에 골프 종목이 부활한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골프 선수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선수위원에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세 명의 IOC 위원을 갖추고 그에 따른 영향력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미국 단거리 스타 출신 앨리슨 필릭스(38)다. 필릭스는 2004 아테네·2008 베이징·2012 런던·2016 리우·2020 도쿄 등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집한 육상 간판스타다.
선거 입후보자들은 선수촌 최초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한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홍보할 수 있다. 유권자인 선수들은 선수촌과 경기장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표를 행사한다.
박인비는 16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본격적인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