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는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중국과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8-1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주원(NC)의 우월 선제 투런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3-0으로 앞선 3회초에는 중국 두 번째 투수 왕샹의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한국이 다크호스로 여겼던 중국을 큰 점수차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경기 초반 강백호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진 덕분이었다.
강백호는 최근 국제대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무심코 발이 떨어져 아웃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국제대회에서 강백호가 느끼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부담감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 홍콩전과 2차전 대만전에서 모두 4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8타석에서 삼진을 4개나 당했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섰던 대만전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에 대한 믿음을 접지 않았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내렸다. 감독의 배려는 강백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강백호는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일본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로 팀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날 중국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리면서 타격감을 돌아왔음을 확실히 알렸다.
펀치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춘 강백호는 상대 팀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강백호가 살아난다면 대표팀 입장에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강백호는 경기 후 “내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좋은 기분으로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는데 결과를 내준 동료들이 내 부담을 덜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초반 선취점이 중요하다”며 “1, 2회부터 집중하는 경기를 해야 하고, 점수를 뽑으면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부담을 느꼈다”며 “이번 대회만큼은 팬들의 기대만큼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중요한 내일 결승전에서 잘하든 못하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