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2014]카펠로 감독 "한국, 빠르고 압박 좋았다"

이석무 기자I 2014.06.18 10:45:02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에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쿠이아바=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한국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카펠로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만족하지만 조금 유감이다. 우리가 먼저 실점하고 나서 동점을 만들고 상승세였는데 (무승부를 거둬)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반전에 너무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반에 좋은 경기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4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이 잘 막았을 뿐이다”며 “초반 조심스럽게 운영한 것이 문제였다. 평소보다 몸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는 선수들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과 비교해 한국의 플레이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은 가나전에서 4실점 했지만 점유율과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며 “이날 역시 점유율도 높았고, 움직임도 좋았다. 그 때도 빨랐고, 압박이 좋았다. 그때와 달랐던 점은 다리에 경련을 일으킨 선수가 3명이 나왔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카펠로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을 말해달라.

▲만족하지만 조금 유감이다. 우리가 먼저 실점을 하고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 상승세를 탄 분위기 였는데 (이를 잘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

-전반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전략이었나 아니면 긴장을 한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문제였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평소보다 몸이 안풀렸다. 실점하고 나서는 원래 하던대로 반응이 나왔다. 전반전에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4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가 잘 막은 것이다.

-앞서 열린 다른 월드컵 경기를 어떻게 봤나.

▲영국과 이탈리아 경기를 봤다. 대단한 경기였다.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였다. 네덜란드 경기도 좋았다. 독일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과 비교해서 이날은 한국의 플레이는 어땠나

▲한국은 가나전과 오늘 경기가 비슷했다. 그 경기에선 가나가 4골을 터뜨렸지만 한국은 점유율이 높았고 움직임도 좋았다. 그때와 경기력은 비슷했다고 생각했다. 상당히 빠르고 압박도 좋았다. 달랐던 점은 다리에 경련을 일으킨 선수가 3명이 나왔다는 점이다.

-골키퍼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는데.

▲아킨페예프에 대해선 만족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페널티킥도 실수할 수 있다. 모든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도 우리가 골을 넣었기 때문에 무승부를 거뒀다. 아킨페예프는 훌륭한 골키퍼다.

-아킨페예프에게는 뭐라고 했나.

▲내가 말을 하기 전에 다른 곳으로 갔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에 대해 평가해 달라.

▲전반전에 너무 긴장했디. 볼이 너무 움직이지 않았다. 후반전에 그런 상황을 바꿔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반에 긴장했고 후반에 달라졌다는데 하프타임 때 뭐라고 했나.

▲경기가 끝나고 좋은 플레이 보여 고맙다고 했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지금 우리 팀은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하프타임 때는 실수를 지적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2018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맡기로 계약을 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4년 후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나.

▲미래의 일을 내가 예언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팀을 놓고 본다면 러시아에는 매우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러시아 리그와 협회가 나와 협업해서 팀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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