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 뺨 맞은 이란, 같은 영연방 웨일즈에 화풀이...16강행 불씨

이석무 기자I 2022.11.25 23:10:15
이란의 루즈베 체스미가 웨일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자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던 이란이 같은 영국 연방인 웨일스에게 제대로 설욕했다.

이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란은 골대를 웨일스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출 정도로 골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이란은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을 누른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이번 대회 3번째로 승리를 맛봤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한 이란은 1승 1패 승점 3을 기록, B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골키퍼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10명이 싸워야 했던 웨일스는 1무 1패를 기록, 최하위(승점 1·골득실 -2)로 떨어졌다.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미국(승점 1·골득실 0)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조 선두는 1차전에서 이란을 4골 차로 이긴 잉글랜드(승점 3·골득실 +4)다.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와 1차전 선발로 나오지 않았던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이 이날은 이란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웨일스는 간판스타 개러스 베일(LAFC)과 함께 196cm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본머스)를 최전방에 세웠다.

힘과 힘이 맞붙으면서 빠르게 공수전환이 펼쳐지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점유율은 웨일스가 앞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이란이 더 많았다. 이란은 전반 15분 아즈문의 패스를 받은 알리 골리자데(샤를루아)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이란이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6분 에산 하즈사피(아테네)가 내준 패스를 아즈문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계속된 찬스에서 골리자데가 때린 문전 왼발 슈팅도 골대에 막혔다.

하지만 승리 여신은 끝내 이란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39분 웨일스 골키퍼 웨인 헤너시(노팅엄 포리스트)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이란의 메디 타레미(포르투)를 막기 위해 달려나왔고 그대로 부딪혔다.

심판은 처음에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VAR 심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온필드 리뷰를 한 끝에 카드 색깔이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꿔 들었다. 헤네시는 이번 대회 ‘1호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당장 골키퍼가 없게 된 웨일스는 부랴부랴 미드필더 에런 램지를 빼고 골키퍼 대니 워드를 투입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명이 적다 보니 계속 수세에 몰렸다.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던 이란은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웨일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경기 종료 1분 전인 후반 53분 수비수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가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웨일즈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찔렀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라민 레자이안(세파한)이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을 성공해 승부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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