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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역전우승해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챔피언조로 나가 유일하게 타수를 줄인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유일하게 타수를 줄였다.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평소에도 난도가 높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이번 대회 기간에는 코스 상태가 안 좋아 선수들이 더욱 애를 먹었다. 무더위와 잦은 폭우로 관리가 어려워 잔디가 죽거나 맨땅인 곳이 많았다.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3언더파를 친 이가영과 2언더파의 이예원 그리고 1언더파를 적어낸 박지영 딱 3명뿐이었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날까지 언더파를 유지하는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렸고, 예상대로 박지영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내 우승했다.
승부는 초반부터 혼전이었다. 1타 차 선두로 앞서 가던 이가영이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다. 이예원은 전반 9홀 동안 파 행진을 하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달아나지 못했다. 박지영은 3번홀(파3)에서 버디를 한 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다. 15번홀(파5)에선 금쪽같은 버디를 잡아내 같은 홀에서 보기를 한 이예원을 제치고 2타 차 선두가 됐다.
1타를 줄이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박지영은 마지막까지 타수를 지키면서 역전으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지영은 7월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1위가 됐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박지영은 시즌 총상금 9억2313만1052원을 획득, 개인 한 시즌 최다 상금을 훌쩍 넘겼다. 박지영의 한 시즌 최다 상금은 지난해 기록한 7억2509만476원이었다.
박지영은 “3라운드까지 경기하면서 코스 세팅도 어렵고 더 단단해지면서 마지막 날은 스코어를 지키면서 기회가 있을 때 줄이면서 잘 버텨보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잘 버티면서 경기한 게 우승까지 잘 이어졌다”고 말했다.
통산 7승 중 올해만 3승을 거둔 박지영은 상금과 대상 부문에서 모두 2위로 올라선 박지영은 “메이저 우승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며 “비거리가 다시 늘면서 예전보다 수월하게 경기하게 됐고 그러면서 스코어를 더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상금왕과 대상도 해보고 싶다. 가능하면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남은 시즌 포부를 밝혔다.
박지영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한 73명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27위부터 74위까지 48명은 두자릿수 오버파를 쳤고, 최하위 이나경은 무려 30오버파라는 불명예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가영은 최종일 4타를 잃어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이예원, 김민별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해 단독 2위 기회마저 놓쳤으나 상금(9억8938만4197원)과 대상(448점) 1위를 모두 지켰다.
공동 10위로 출발한 김민별은 마지막 날에만 5언더파 67타를 치는 뒷심으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신인왕 포인트 1위(2017점)로 올라섰다. 신인왕 1위였던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점수(1953점)를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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