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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배우 박성준이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반전 서사를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강렬한 호연으로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다.
박성준은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에피소드 주인공, 희대의 살인 사건 용의자 ‘김민재’로 남다른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방송에서 호수 그림에 검은 우산을 쓴 남자를 그려 넣은 사람이 민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부른 가운데 그를 둘러싼 사건의 모든 실마리가 풀리는 모습이 비쳤다. 고교 시절 그림 솜씨가 뛰어났던 민재는 무명 화가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아버지가 그렸다며 선의의 거짓말을 했고, 이를 발단으로 결국 가족 모두가 불행해진 것.
그러던 중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됐고, 이 사실을 세상에 숨겨왔던 어머니를 누나 김수연(한동희 분)이 우발적으로 살해하자 민재는 자신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 범죄 은폐를 계획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천지훈(남궁민 분)이 몰아붙이자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민재는 “개소리하지 마요. 그래봤자 누나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어. 내 그림을 아버지 이름으로 팔아먹은 게 화나서, 그래서 죽인 거라고!”라며 자신마저 내세우면서 끝까지 수연을 옹호했다. 그러나 지훈의 회유로 끝내 주저앉아 흐느끼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박성준은 자신이 계획했던 바가 무너지고 궁지에 몰리자 휘몰아치는 민재의 감정을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호연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수연이 남긴 증거를 인멸하고자 울면서 그림을 그려 넣는 절박한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후, 구치소 면회실에서 수연과 애틋한 인사를 나누며 애써 웃어 보이는 장면 역시 박성준의 유연한 연기 내공이 돋보였다.
이처럼 박성준은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민재를 완성, 에피소드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잘 짜인 에피소드와 연기 호흡에 부응하듯 ‘천원짜리 변호사’는 지난 7일 수도권 15.1%, 평균 14.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모든 지표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이에 박성준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민재를 표현하려고 했고, 감독님을 비롯한 따뜻한 스태프분들 덕분에 행복한 촬영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짧게나마 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하며 단번에 기대주로 올라선 박성준이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연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