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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22)이 기증한 52도 웨지가 26일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애장품 경매 행사에서 최고가인 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행사에선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의 3번 우드를 포함해 5명의 선수들이 아끼는 골프용품이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로 모인 자선기금 전액이 선현문화나눔협회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에 참석자 모두 진지하게 경매에 임했다.
김민선은 이날 행사의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와 자신의 애장품을 소개하며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할 때 썼던 웨지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하지만 직접 썼던 클럽은 아니고 제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델입니다”라고 말하자 순간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김민선이 직접 사용한 클럽이 아니지만 500만원이라는 최고가를 적어내며 소외된 이웃과 기쁨을 함께했다. 이날 경매는 수익금이 자선기금으로 전달되지만 과열한 경쟁을 막기 위해 사전에 미리 낙찰가를 적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신애(27)의 퍼터와 허윤경(27)의 드라이버는 각각 50만원에 낙찰됐다. 고진영(22)의 3번 우드와 배선우(23)의 웨지 2개는 각각 2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126명과 프로골퍼 42명이 프로암 대회 종료 후 참가한 이번 애장품 경매 행사에선 총 640만원이 모였다. 이 금액은 28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본 대회 ‘사랑의 버디’ 적립금과 더해져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사랑의 버디’ 이벤트는 유진투자증권이 후원한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은 “작년에 일부 참가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기부로 쓰인다고 하지만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미리 낙찰금액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도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데일리 대회가 처음 골프대회와 기부를 접목한 첫 공식 대회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더 도움 줄 곳을 찾아 많은 골프 대회가 이를 따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G그룹과 이데일리, KFC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28일부터 30일까지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를 통해 낮 11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