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선제골' 강원FC, 창단 최초 상위스플릿 진출

이석무 기자I 2017.10.01 20:25: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강원FC는 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FC는 11승 10무 11패(승점 43)로 정규라운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7위 포항(승점 39)을 제치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FC가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9년 동안 최고 순위가 12위에 불과할 정도로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짜릿한 승격의 기쁨을 누린 강원FC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해 스쿼드의 품격을 높였다.

결국 도민 구단 최초로 승격 시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군경팀을 제외한 도시민 구단 가운데 승격 시즌에 상위 스플릿에 오른 팀은 강원FC가 유일하다.

강원FC는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2-1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한 강원FC는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4월 29일 전남 드래곤즈전을 마치고는 순위가 한때 11위까지 떨어졌다.

반전의 시작은 홈 첫 승을 따낸 인천 유나이티드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디에고의 결승골로 천신만고 끝에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대구FC, FC서울, 포항, 제주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꺾고 창단 최다인 5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에 팀 역대 최고인 2위까지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승격 시즌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강원FC는 상위 스플릿 기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 경신에 성공했다. 기존 12위를 훌쩍 뛰어넘어 최소 6위라는 순위를 확보했다.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그 이상의 순위도 노려볼 만하다. 강원FC는 내친김에 도시민 구단 역대 최고 순위에 도전한다.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된 이후 도시민 구단 최고 순위는 2015년 성남FC가 기록한 5위다. 현재 4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9점이다. 남은 6경기에서 올 시즌 보인 5연승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순위다.

상위 스플릿 진출 확정 골을 기록한 정조국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기쁘다. 우리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2차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즐기도록 하겠다. 앞으로 우리 강원FC가 상위 스플릿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게 활약하겠다”며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는 “확신을 갖고 강원도 축구 진흥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도지사님 이하 도 의장님, 의원님들께 각별히 감사드린다”며 “항상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도민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민들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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