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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17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CC(파72·7272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추가, 최종합계 53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매 홀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성적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에 2점을 주며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을 감점한다.
3라운드까지 44점으로 2위에 4점 앞선 단독 선두였던 배용준은 2위 이재경(23)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 주인이 됐다. 우승 상금 1억원도 함께 챙겼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인인 배용준은 지난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희민(20)에 이어 신인으로선 두 번째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와이어 투 와이어)을 이룬 배용준은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배용준이 처음이다.
솔라고CC와 좋은 인연도 계속 이어갔다. 배용준은 아마추어 시절 2019년 매경솔라고배, 2021년 KPGA 스릭슨투어(2부투어) 8회 대회 등 솔라고CC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휩쓸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처럼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배용준은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2위 이재경이 마지막 18번 홀(파5) 티샷 실수로 보기에 그치는 바람에 결정적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18번 홀에 들어선 배용준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면서 생애 첫 우승을 자축했다. 배용준은 “날아갈 것 같고 첫 우승이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10번 홀 버디 이후 마음이 편해지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그동안 버팀목이 돼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골프의 산증인’ 한장상(82) KPGA 고문이 올해부터 대회 호스트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한장상 고문은 국내에서 19승, 일본 투어 3승을 기록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오픈, KPGA 선수권 등을 4연패 했다.
또한 1972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했고, 1973년 한국인 최초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등 한국 남자 골프의 선구자다.
KPGA 코리안투어는 잠시 여름 휴식기를 거친 뒤 8월 11일 전남 영암군에서 개막하는 제4회 우성종합건설오픈(총상금 7억원)으로 경쟁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