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부끄러운 관람 NO·당황..반박·사과 하지 않을 것"

정준화 기자I 2019.08.16 16:39:45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배우 손석구가 연극 비매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손석구와 강한나, 오혜원등 ‘지정생존자’ 출연진은 지난 15일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주헌이 출연하는 ‘프라이드’를 관람했다. 이들은 일행이 공연 중 매너 없는 행동으로 공연 관람을 방해했다는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으로 불거졌다.

복수의 관람객이 올린 후기 글에 따르면 이들은 웃을 장면이 아닌데도 자주 웃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객석 쪽으로 카메라를 넘기는 장면에서 브이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관람을 방해했다.

이에 손석구는 16일 자신의 SNS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피해보시는 주변 분들 없도록 글 올린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장문의 글을 썼다. 그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며 “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 수도 있겠고 흐린날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관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석구는 이어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관람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이 이상의 반박과 사과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손석구는 글을 마무리 하며 “마른세수, 트름, 기지개, 잡담을 한 적 없다”며 “가장 감명 깊게 눈물 흘린 사람이 한나”라며 강한나를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강한나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참 좋은 공연을 보고 왔는데 극중에서 웃음이 날만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웃었던 부분, 극중 사진기가 객석쪽 좌석을 향했을 때 브이를 한 부분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분들께 공연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다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관객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기 불편하게 만들어드린 것에 대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한 행동이 무대에 서신 배우님들깨도 방해가 됐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성숙한 관람매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오혜원 역시 같은 날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우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어제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저의 경솔하고,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가 좋은 작품과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하 손석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우선 연극 ‘프라이드’에 초대해주신 배우 김주헌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난처하게 해드린 것 같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염치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공연 빛나게 마무리 지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간만에 본 너무나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떻게 변해가야 할지 상상하고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드릴 이야기와는 별개로 아직 안 보셨다면 ‘프라이드’ 관람 추천 드려요.

마지막으로 본론을 말씀 드리자면요.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는데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수도 있겠죠. 흐린날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을거구요.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관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습니다.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관람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과 사과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입니다. 듣고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단, 위와 같은 선택을 한만큼 후에 벌어질 일방적인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 준비하였으니 가감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마른세수, 트름, 기지개, 잡담(막이 바뀔 때 ‘재밌다’ 한 마디 했습니다.) 한 적 없어요.

관람하며 가장 감명 깊게 눈물 흘린 사람이 한나였습니다. **장면에서 저건 뭐냐고 했다는 말씀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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