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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향한 외나무다리 승부가 시작됐다. LG와 NC는 20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 공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양상문 LG 감독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잘 수행했기 때문에 어려운 팀들을 이기고 마산까지 오게된 것 같다. 잠실 야구장을 꽉 채워주신 팬들의 힘도 컸다”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이후 “포스트시즌 세 번째 출사표다. KIA, 넥센전과 마찬가지로 감독으로서 이기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 그 전에 6경기를 통해 보여 준 투지 투혼 열정, 재미있는 야구,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약속드리고 싶다. 야구 팬들이 사랑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문 NC 감독 “올해 팀이 다사다난했다. 막내에서 두 번째 구단인 NC가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만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세월이 참 빠르다. 2년 전에도 이 자리였던 것 같은데 그 때 LG에 패하고 난 뒤 다음 기회가 오면 꼭 이기겠다고 마음 먹었다. 꼭 한 번 설욕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승부의 키에 대한 분석은 홈런에 대한 부담을 나란히 지목했다.
김 감독은 “마산 구장이 가끔 바람이 많이 분다. 날씨 영향이 있을 것이다. LG가 워낙 좋은 분위기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이 LG의 분위기를 눌러줘야 할 것 같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양 감독은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의 빅 이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조금 좁은 야구장인 만큼 홈런이 언제 나오느냐도 중요하다고”답했다.
승부 조작 파문으로 이재학이 엔트리서 제외된 NC에 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보도가 나간 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맞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 우리가 어려울 수록 더 뭉치는 마음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뭉쳐서 이 어려움을 이어가자고 말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재학의 빈 자리는 장현식 구창모 선수 등이 충분히 앞으로 성장할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중 한 선수로 메울 생각”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의 각오는 언제나 처럼 당당하게 당찼다.
이동현은 “팀이 6경기를 통해서 플레이오프까지 오게 됐다. 여전히 이기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올 시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어렵게 경기를 이기고 온 만큼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마산을 온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욱은 “시즌 끝나고 준비 잘 했다. 이번에 NC의 야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2년간 가을 야구서 잘 하지 못했다. 그동안 못한 것을 보답하고 싶다.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포수들이 자리에 나선 만큼 상대에 대한 대비에 대한 질문도 주를 이뤘다. 김태군은 “일단 출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부터 친하게 지냈던 강남이와 안방 전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밀릴 생각 없다. 도루 저지는 투수들의 퀵 모션이 중요하다. 우리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그냥 베이스 위에만 정확히 던진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고 응수했다.
1차전 선발로는 NC와 LG 각각 해커와 소사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리 팀의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했다”고 했고 양 감독은 “3승을 거둬야 이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3승을 거둘 수 있는 몸 관리 로테이션으로 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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