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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달러·약 673억원)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4-6 6-2 6-4 4-6 6-2)로 물리쳤다.
풀세트 접전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또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를 3-0으로 꺾은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2위·러시아)와 우승을 다툰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 13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한 조코비치가 US오픈까지 제패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한 해에 열린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테니스를 비롯해 골프 등의 경기에선 한 해 열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했을 때 ‘그랜드 슬램’이라고 한다. 또는 생애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구분하기 위해 ‘캘린더 그랜드 슬램’으로도 부른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 ‘골든 그랜드 슬램’으로 칭한다.
남자 단식에서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1938년 돈 버지(미국)를 시작으로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등 지금까지 세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여자 단식에서도 1953년 모린 코널리(미국), 1970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 세 번이 있었다.
4세트까지 2-2로 팽팽하게 이어진 경기는 5세트에서 일찍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었다. 5-0까지 앞서 간 조코비치는 이후 2게임을 내줬으나 침착하게 8번째 게임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 대회에서 나란히 20승씩을 거둔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