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소속사 세임사이드컴퍼니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산이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길”이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큰 고비였어요. 그전까지 산이 하면 좋은 이미지였는데 그런 쪽으로 간 건 처음이었고 일이 되게 커졌으니까요. 그 이후로 3~4개월을 앓아누웠어요.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회복이 안 되고, 그런 시간이 길어지니까 멘탈이 망가지더라고요. 우울증, 화병, 조현병이 한꺼번에 왔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결국엔 고꾸라지게 되더라고요.”
‘사실 아팠어 최근 몇 달 동안 / 혹시 봤어 몇 달 전 오해와 논란 / You know what happened 회사도 나오고 뉴스도 나오고 센 척하며 괜찮은 척했다만 / 근데 갑자기 어느 날 몸이 fell down…’ ‘공연도 막 줄구 모두 날 미워하는 것 같아 심지어 기자 방송국마저 / 맞어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누가 날 좋아하겠어 / 다시 사랑받는 음악 할 수 있을까…’
산이는 꽤 오랜 시간 앓아누웠다가 다시 기운을 차린 뒤 집에 틀어박혀 음악 작업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 일은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면서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뮤지션이 되자’는 초심을 다시 찾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전처럼 고집부리지 않고 지혜롭게 앞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위 분들에게 조언도 많이 얻고 있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곡들이 담겼어요. 좋아하는 누군가를 멀리서만 바라보다가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가 권태기를 느끼고 헤어진 뒤 후회하는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앨범이죠.”
산이가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앨범을 선보인 건 2013년 EP ‘낫 베이스드 온 더 트루 스토리’(Not Based On The True Story) 발매 이후 7년여 만이다. ‘시리즈 앨범을 제작해달라’는 한 팬의 말에 자극을 받아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되었다는 산이는 “파트1 이후 이야기를 담은 ‘룩! 왓 해픈드 투 러브?!’ 파트2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1이 후회의 감정을 담은 노래로 끝나잖아요. 아마 파트2는 헤어졌던 연인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시작될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요.”
“한 번쯤은 차트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봤으면 좋겠어요. 두 번은 바라지도 않아요. (미소). 알아주고 들어주는 분들이 아직 계시는구나 라는 걸 스스로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요.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와 별개로 음악은 꾸준히 열심히 해나가려고 해요. 그동안 제가 받아야 하는 사랑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으니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