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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3일 16강전에서 껄끄러운 상대 이란을 2-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란을 넘겼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전력상 이란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된다. 현재 U-23 대표팀이 참가한 올해 1월 AFC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팀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만나 1-4로 패했다. 전반 33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3분 황현수(서울)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연장전에서 3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후반 29분 장윤호(전북)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1명 부족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U-23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7승1무로 앞서다 9경기째 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대표팀은 그 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김봉길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월 한국을 이겼던 멤버 가운데 16명이 포함됐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그때와 같은 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반면 우리 대표팀은 당시 뛰었던 대표 선수 가운데 황현수, 김문환(부산), 장윤호, 조유민(수원FC), 송범근(전북) 등 5명만이 아시안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는 물론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김정민(리퍼링) 등 젊은 유럽파 선수들도 가세했다. 1월과는 전혀 다른 팀이라 봐도 틀림없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또다른 악연도 있다. 2015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에서 U-22 대표팀의 심상민이 흥분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차례 가격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이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사과했고 폭행 선수는 자격정지 징계를 당했다. 유럽 주요언론 등을 통해 소개될 정도로 황당무개한 사건이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은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거칠다는 점이다. 경기 중 도발하며 신경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손흥민 등 주축 공격수들에게 더욱 그렇다. 갑작스레 일어날 돌발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3골을 내주고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4-4-2 전술을 구사한다. 4골로 득점 선두인 최전방 공격수 자비킬로 유린보예프와 중원에서 패스를 연결하는 ‘와일드카드’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가 요주의 인물이다.
한국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이란전에서 무릎을 다쳐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다소 걱정이다. 반면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오지 못한 ‘수비의 핵’ 김민재(전북)가 돌아온다는 것인 큰 호재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도 좋아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