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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열흘 넘게 쉬었다. 선발 리즈의 정규시즌 마지막 피칭은 3일 한화전. 2주일간 달콤한 휴식을 통해 체력은 확실히 자신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현수는 전날 선발이었던 류제국(LG)를 떠올리며 “구위면에선 정규 시즌보다 훨씬 빠르고 힘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간의 휴식이 LG 투수들에겐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옆에 있던 김재호도 “야수들에겐 휴식이 타격감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순 있지만 푹 쉬고 나온 투수들은 힘이 느껴진다.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김현수는 리즈의 공략법에 대해 말했다. “리즈도 힘은 분명 있을 것이고 제구가 불안하면 실투를 노려봐야 할텐데 영점이 잡힌 투구라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현수의 슬픈 예감은 아쉽게도 적중하고 말았다. 리즈의 역투에 두산 타자들이 속수무책 당했다. 그 흔한 실투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즈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대단했다.
두산 타자들은 8회까지 리즈에게 단 1안타, 사사구 2개밖에 얻어내지 못한 채 꽁꽁 묶였다. 삼진은 무려 10개나 당했다.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그의 구속은 150km 후반을 찍었다. 확실히 휴식의 효과가 있었다.
찬스는 딱 한 번 뿐이었다. 0-2로 뒤지던 5회 선두타자 홍성흔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날의 첫 안타이자 유일했던 안타. 다음 타자 이원석은 땅볼에 그쳤고 오재원이 볼넷을 얻어내긴 했으나 다음 타자 양의지가 리즈의 완급조절에 제대로 속으며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단 한 번의 찬스르 살리지 못한 두산의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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