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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이주미, 송가은은 30일 강원 용평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작성하고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8언더파 64타는 2017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최혜진이 적어낸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에 1타 모자라는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따냈던 성유진과 이주미는 박민지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2승 고지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버치힐 컨트리클럽은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경사가 심해 선수들이 샷의 거리를 맞추는 데 애를 먹는다. 전날부터 많이 내린 비로 인해 그린이 부드러워져 코스 난도가 낮아진 덕에 이날 무더기 버디가 쏟아졌다.
성유진은 날카로운 샷 감각을 앞세워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12번홀까지 파 행진만 이어져 잠시 주춤했지만 13, 14번홀(파4) 연속 버디와 17번홀(파3),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더해 1라운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은 “비가 와서 그린이 무른 상태라 캐리 거리가 중요한데, 생각한대로 캐리가 잘 나와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남은 이틀 동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오늘처럼 내가 할 것만 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148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주미는 이날 개인 최소타인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이주미는 “프로가 된 뒤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기분이 매우 좋다”며 “이 코스에서 아이언 거리를 잘 맞추지 못해 항상 그린을 넘어갔던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는 클럽을 짧게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치힐에서 했던 경기 중 베스트”라며 “오늘은 100점을 줘도 좋을 경기”라고 크게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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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은 “전환 동작에서 팔이 조금 빨라서 공이 깎여 맞는 문제가 있었다. 오늘은 하체 리드에만 신경쓰면서 쳤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그린이 잘 받아주고 샷 감이 좋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공격적으로 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지현(27)과 이제영(22)이 7언더파 65타 공동 4위, 안선주(37)가 6언더파 단독 6위에 오르는 등 대체로 선수들이 낮은 스코어를 작성했다.
‘슈퍼 루키’로 각광받는 황유민(20)은 4언더파 공동 11위, 방신실(19)과 김민별(19)은 나란히 2언더파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특히 방신실은 첫 홀이었던 10번홀(파4)부터 드라이버 티 샷을 301야드나 보내 버디를 잡았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실제 거리가 600m에 달한다는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리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진정한 장타자들만 투온을 노릴 수 있다는 이 홀에서 방신실은 티 샷이 러프로 들어가는 바람에 투온에 도전할 수도 없게 됐다. 이 홀을 파로 끝낸 방신실은 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2개를 적어내고 중위권으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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