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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관리의 세포들’ 특집으로 꾸며지며 오윤아, 산다라박, 양재웅, 저스틴 하비가 출연했다.
이날 산다라박은 투애니원으로 데뷔하지 못할 뻔했던 데뷔 스토리를 떠올렸다. 과거 필리핀에서 3년간 연예 활동 후 한국에 돌아왔다고 밝힌 그는 “처음에 소속사 사장님의 권유로 배우 연습생을 했다. (내가) 힙합이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씨엘, 박봄, 공민지 세 명이 연습 받고 녹음까지 마쳐 삼인조로 데뷔를 앞둔 상황이었다. 필리핀서 배우를 했고 또 연기를 좋아했지만, 무대에 서는 것이 1순위였기 때문에 ‘내 인생이 끝이구나’ 생각했다”며 “희망이 없으니 울면서 연습했고, 술도 못하는데 소주 한 병을 마셨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산다라박은 프로듀서 테디의 제안으로 기적적으로 투애니원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날 테디 오빠의 제안으로 한 곡을 녹음했다. ‘프리티 보이’(Pretty Boy)라는 노래인데 느낌이 저와 잘 맞았고 멤버들과 합이 좋아 감사하게 데뷔를 했다”고 회상했다.
투애니원은 지난 2009년에 데뷔해 ‘파이어’(Fire),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누렸다. MC 안영미는 “투애니원 팬이라고 밝힌 팝스타도 어마어마하다”고 언급했고, 이에 산다라박은 “배우 엠마 스톤이 코난쇼 나와서 (팬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K팝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라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정호연 씨도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투애니원 좋아한다고 ‘파이어’까지 불러주시더라. 역시 MZ세대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애니원은 지난 2016년 갑작스럽게 해체 소식을 전했다. 팀 해체에 대해 산다라박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상황이 안 좋긴 했으니 회사에서도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을 내린 거 같다”며 “멤버들 입장에서는 팬들도 있으니 계속 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애니원으로) 7년 활동했는데 정규 앨법은 2집까지밖에 안 나왔다. 팬들이 생각나더라. 이제 팬들 못 보나 싶었다”며 “투애니원으로 산 인생은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게 그냥 저인 것 같았다”고 해체 당시의 속내를 밝혔다.
이어 “항상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투애니원의 상큼한 보컬 다라입니다’라고 인사했는데, 해체 후에는 방송에서 그룹 이름을 꺼내면 안 될 거 같았다. ‘해체했잖아요’ 이런 이야기 하니까. 그때 제일 어두웠던 몇 년을 보낸 거 같다. 요즘은 밝아졌다”고 담담히 말했다.
끝으로 산다라박은 “재결합은 지금도 내 꿈이다. 당연히 (멤버)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저희 타이밍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요즘 소녀시대가 완전체로 나오는 걸 보면서 ‘아직 2세대 죽지 않았구나’ 생각했다”고 희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