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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3일 ‘이데일리’를 통해 축구협회가 FIFA 공문을 통해 대중을 겁박하고 싶은 것이라 말했다.
지난 2일 문체부는 서울 종로구의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모두 규정,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독립성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시정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불인정 의견을 제시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문체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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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중시한다. 정관 제14초 1항에도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한다. 또 15조에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국제 대회 출전권을 박탈했다. 지난해 3월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인도네시아가 정치·종교적 문제로 이스라엘의 입국을 거부하자 개최권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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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FIFA의 큰 원칙은 당연히 외부의 힘이 협회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훼손하면 제재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나라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내분 사태가 벌어진 프랑스도 청문회를 거쳤으나 FIFA의 제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회를 향해 부당한 행위를 할 때가 핵심이라며 “협회의 부당한 행위를 지적하는 것엔 뭐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FIFA 역시 부정한 일이 발생하면 외부 조사를 받는다”라며 “전 세계 축구협회가 부당한 일을 해도 그냥 넘어가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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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되게 대표팀, 월드컵을 위하고 걱정하는 거라면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이 책임지면 된다”라고 말한 박 위원은 “지금 문제점이 공식화됐는데 우리보고 가리고 잊어달라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은 “정몽규, 홍명보가 한국 축구인가?”라며 “왜 몇몇과 한국 축구를 같게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걱정되면 문제 일으킨 사람들이 책임지고 결단을 내리면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