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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는 8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2위 최진호(39)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에 오르며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이 대회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호스트인 최경주(2011·2012년)가 유일했는데, 함정우가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는 통산 3승 중 2승을 페럼클럽에서 차지하며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강예린(28)과 결혼해 올해 3월 첫 딸 소율이를 얻은 함정우는 아빠가 된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더 큰 기쁨을 누렸다.
최근 국내투어에서는 지난달 24일 KPGA 코리안투어 iM뱅크 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36), 지난 1일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박주영(33)에 이어 이번주 함정우까지, 3주 연속 아빠·엄마 골퍼들이 저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함정우 역시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 “허인회, 박주영 선수가 부러웠다. 소율이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는데, 이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우승 후 아내 강예린이 딸 소율이를 안고 그린으로 걸어왔고, 함정우는 소율이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함정우는 강예린, 소율이와 함께 우승 기념 촬영을 하며 소원을 이뤘다. 강예린은 울컥한 듯 눈물을 슬쩍 훔치기도 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함정우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고 흔들렸다. 7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12번홀(파5) 버디, 15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더했다.
2타 차 선두가 된 함정우는 17번홀(파4) 그린 앞 깊은 러프에서 3번째 샷을 한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함정우를 추격하던 최진호도 이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함정우는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함정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최진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함정우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처음 해봐서 그 어떤 대회보다 기분이 좋다. 마지막 홀에 실수가 나왔는데 다음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정우는 “후반에 최진호 형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15번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흐름을 탔다. 16번홀 티샷도 제가 치려던 방향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공이 핀에 잘 붙었다. 우승할 운명이어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3.4m의 빠른 그린 스피드에 잘 적응한 비결은 “하루에 퍼트 연습을 3~4시간씩 한 효과인 것 같다”며 “그린이 빨라서 최대한 공을 갖다 붙이자고만 생각했다.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파 세이브율이 높아야 우승할 수 있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함정우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함정우는 “아빠가 돼 보니까 부모님 대단하신 것 같고 감사하다. 저도 아내도 처음 엄마, 아빠가 된 거여서 아내가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저보고 공이나 잘치라고 항상 응원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아내도, 소율이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남은 대회가 많으니 우승 파티는 미뤄두고 끝까지 신경 쓰겠다. 뒷심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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