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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메카로 떠오른 사우스링스CC..코스 무료 대여 등 통큰 배려

주영로 기자I 2021.05.02 14:26:11

지난해 3월 문 연 이후 벌써 3번째 대회 유치
코스 사용료 안 받고 대형 연습장까지 만들어
"선수들 경기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갈 것"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이 대회를 위해 지은 대형 드라이빙 레인지 전경. (사진=크라우닝)
[영암(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전남 영암)이 골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 골프장은 6개월 만인 9월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을 개최한 데 이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 그리고 올해 4월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개최했다.

국내에서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며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골프장 임대다. 수도권에 있는 골프장은 일주일 동안 코스를 빌리는 데만 4~5억 원의 비용을 내야 하고, 지방도 2억원 안팎의 임대료를 줘야 한다.

돈을 내고 빌릴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골프장은 프로골프대회를 하고 나면 코스가 망가진다는 이유도 아예 대회 개최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우스링스 영암CC는 문을 연 지 1년여 만에 벌써 세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단지 대회 개최를 위해 코스만 빌려주고 끝나지도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수준에 맞는 코스 관리는 물론 300야드짜리 대형 드라이빙 레인지까지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 번의 대회를 개최하는 동안 한 번도 코스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골프장으로서는 대회 기간 영업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은 물론 대회 뒤 코스 관리에 큰 비용이 들어가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보통의 골프장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로 개최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잘 다듬어진 코스 위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한다. 또한, 골프장 내에 대형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어 몸을 풀고 곧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어 더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고무 매트가 없는 천연 잔디 타석으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 기간 코스 컨디션엔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메이저 대회답게 페어웨이와 그린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했다. 연습그린에서는 어프로치와 벙커샷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회기간에도 잔디가 손상된다며 허용하지 않는 골프장도 많다.

프로골프대회를 하기에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사우스링스 영암CC는 골프의 메카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골프장은 전남 영암의 ‘솔라시도’ 기업도시 삼호지구에 들어섰다. 코스 바로 옆에 영암호가 있고 드넓은 평지 위에 45홀 코스를 만들었다. 솔라시도는 ‘태양(Solar)’과 ‘바다(Sea)’, 섬(島)’을 의미한다.

코스 디자인은 세계 100대 골프코스와 지난 10년간 가장 주목할 만한 골프코스를 설계한 카일 필립스와 짐 앵 등이 맡았다.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의 기본적인 조건과도 잘 맞는다.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단순하게 공을 잘 치는 기량만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 비와 바람 등 날씨에 순응하고 그에 맞는 경기 전략을 세워야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KLPGA 투어가 이런 조건을 갖춘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리는 건 사우스링스 영암CC가 거의 유일하다. 남녀 메이저 골프대회엔 디오픈과 AIG여자오픈이 열리는 영국의 링스크 골프장을 떠올리게 한다.

양덕준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회장은 “앞으로도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하반기에는 남자골프대회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이 천연 잔디 타석으로 만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크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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