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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올스타전을 임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다. 최강희 감독이 축제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마치 A매치를 치르는 듯한 분위기였다. 복장도 최강희 감독은 가벼운 분홍색 재킷을 입고 나온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클래식한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최강희 감독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슈틸리케 감독이 너무 진지해서 마치 A매치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도 어디까지나 ‘축구’임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 팬들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겠으나 어디까지나 ‘축구’라는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에서 잘한 선수들은 동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기사에 써 달라”고 말해 올스타전을 단순히 팬서비스로 바라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뼈있는 농담도 내놓았다. 그는 “내일 선발 명단은 알려드리기 힘들 것 같다. 내일 경기가 열릴 때까지 또 누가 이적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에두, 정대세, 에닝요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이 잇따라 시즌 중 이적하는 K리그의 씁쓸한 현실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또한 기자회견장의 스피커가 계속 잡음을 내자 “내일은 이 마이크 보다 확실히 좋은 경기를 펼칠 자신이 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팀 최강희’에 차두리(FC서울), ‘팀 슈틸리케’에 염기훈(수원 삼성)이 주장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올스타를 뽑는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차두리는 “흡혈귀가 피 맛을 봤다. 이번 올스터전에서 꼭 득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도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염기훈은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게 된 (차)두리 형에게 패배의 기억을 안겨드리게 돼 아쉽다”라면서 “최대한 많은 골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