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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차에 불과한 소형준에게 가을야구 마운드는 이미 익숙하다. 프로 지명 첫해였던 2020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이룬 2021년까지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15이닝 1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투수전으로 집약되는 단기전 승부에서 선발의 호투는 소형준은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선발 션 놀린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당하면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회부터 3회까지 KIA의 1~9번 타자 누구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상위타순은 공 7개만으로 끝냈고, 2회에는 최형우와 김선빈을 상대로 내리 삼진을 잡아냈다. 3회까지 31구로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타선이 1회순 한 뒤부터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1사 후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 4루 위기에 몰렸다. 소크라테스에게 선택한 초구 141㎞ 커터가 공략돼 우익수 옆으로 빠져나가며 이날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5회에는 필드 플레이에서 자초한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1시 후 9번타자 박찬호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류지혁의 타석 때 유격수 심우준이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내야로 떨어진 이창진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커버에 들어간 소형준이 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틈을 타 선행 주자는 홈을 밟았다.
6회엔 첫 타자 소크라테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낸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교체 사인이 떨어졌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민수가 뒤를 이어 김선빈과 황대인을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