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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2위 황유민(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개미허리 같이 좁은 페어웨이에 체감 러프 최소 10cm 이상, 3.5m가 넘는 빠른 그린 스피드 때문에 역대 최고 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언더파를 적어내기도 쉽지 않았던 가운데, 김수지는 72홀 합계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메이저 퀸’에 걸맞은 경기를 펼쳤다.
김수지는 이 대회에 앞서 기록한 통산 5승 중 4승을 9, 10월에 차지해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21년 9월 KG 레이디스 오픈과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2022년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화 클래식 우승도 절기상 처서를 지난 시점에서 기록했다.
1년 2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차지한 김수지는 다시 한 번 10월에 정상에 오르면서 ‘가을 여왕’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김수지는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추가해 올 시즌 누적 상금 7억 571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16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는 100점을 더해 9위에서 6위(342점)로 상승했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면서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게 원동력이었다. 김수지는 이날 경기 전반엔 티샷이 흔들려 13번홀까지 3타를 잃었고, 같은 시간 버디만 5개를 잡은 박민지(26)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후반이 되자 김수지의 퍼트 감각이 살아났다. 14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16번홀(파3)에선 9.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앞 조에서 경기하던 박민지가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면서 김수지는 여유 있게 선두를 달렸다.
김수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내 디보트 안에 들어가 가볍게 빼낸 뒤 네 번째 샷을 핀에 가깝게 붙였고, 2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황유민이 1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 288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3언더파를 친 박민지와 윤이나(21)가 공동 3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다.
상금, 대상 1위였던 박지영(28)이 이번 대회에서 기권하면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박현경(24·6오버파 294타)이 대상 1위가 됐다. 윤이나는 상금 975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11억 3610만원을 기록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