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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20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를 3타 차로 쫓는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전날 공동 16위에서 12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정은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경기하기 힘들었는데 버디를 많이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후반에는 몇개 홀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았다.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쉽지만 후반에 어떻게 샷 실수가 나왔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내일 실수를 줄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가 부활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한 이정은이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샷을 날릴지 관심이 모인다. 이정은은 2019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넘게 우승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정은은 LPGA 투어를 뛰기 시작하면서 3년 가까이 코치 없이 혼자 훈련해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잡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올해 초까지도 교정 중인 스윙이 불편했다는 이정은은 이제서야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정은은 “그동안 백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막히는 안좋은 습관 때문에 스윙이 흔들렸다. 오른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지 않고 뒤로 회전하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한다. 다운스윙 때도 체중이동을 한 다음에 회전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왼발로 밟고 회전을 느리게 한다는 느낌으로 다운스윙하는 게 제 스윙 교정의 키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티샷은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세컨드 샷, 아이언 샷 정확도가 좋아 버디가 많이 나왔다. 위기가 2, 3번 왔지만 쇼트게임으로 잘 막은 부분도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이정은의 올 시즌은 꽤 부진했다. 21개 대회에서 컷 탈락 8번을 당했고,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8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의 공동 16위였다. CME 글로브는 86위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되지 않아 추천 선수로 나섰다.
그럼에도 이정은은 “이제야 골프가 뭔지 좀 알 것 같다. 국내에 있을 때 성적이 훨씬 좋았지만, 지금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샷이 훨씬 많다. 후배들도 LPGA 투어에 와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LPGA 투어 생활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11언더파 133타)에 올랐다. 이민지는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모님의 나라에서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는 1타를 잃어 공동 2위(9언더파 135타)가 됐고, 미국 교포 앨리슨 리는 이븐파를 유지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의 확정한 유해란(22)과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정은과 함께 공동 4위(8언더파 136타)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김효주(28)는 공동 12위(5언더파 139타), 신지애(36)는 공동 21위(4언더파 140타), 고진영(28)은 공동 44위(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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