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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복덩이' 버나디나, 3안타 2타점 승리 일등공신

이석무 기자I 2017.10.29 17:59:45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KIA 버나디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V11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마운드에서 일등공신이 선발투수 임기영이었다면 타석에선 로저 버나디나가 ‘복덩이’였다.

버나디나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버나디나가 종횡무진 활약한 덕분에 KIA는 두산을 3-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버나디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옆을 가르는 호쾌한 3루타를 터뜨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한 뒤 3루를 향해 몸을 아끼지 않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팀의 선취점을 이끈 버나디나는 곧바로 최형우의 내야안타 때 득점까지 밟았다. KIA는 버나디나의 잘 치고 잘 달린 활약 덕분에 1회초에 2점을 먼저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3회초에도 중전안타를 기록한 버나디나는 7회초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ㅇ로 1점을 추가한 가운데 2사 1, 3루 찬스에서 두산 구원투수 함덕주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실낱같은 추격 희망을 이어가던 두산에게 KO 펀치나 다름없었다.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활약 경력도 풍부한 버나디나는 올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KIA가 외국인타자로 외야수를 뽑은 것은 2002년 이후 버나디나가 15년 만이었다.

처음에는 장타력이나 정확도 면에서 다소 물음표가 붙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내 한국 무대에 적응하니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에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에 32돌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버나디나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비록 3-5로 패했지만 추격의 3점포를 날리기도 했다.

버나디나가 활력소 역할을 해주면서 KIA 선수들도 빠르게 경기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만약 이대로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다면 그 중심에는 버나디나의 공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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