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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실화서 충격 실화로
실화는 관객이 선호하는 단골 소재다. 실화 영화는 ‘흥행 불패’라고 할 만큼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 크게 두 가지 경향을 보이는데 감동과 충격이다. 감동 실화에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다. 왼손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스타 감사용’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에도 소개된 자폐증을 앓고 있는 마라토너 배형진씨의 사연을 영화화한 ‘말아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이 그 예다. 이와 함께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나 진실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던 영화들도 많았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이야기 ‘실미도’ 외에도 ‘도가니’ ‘변호인’ ‘한공주’ 등은 가려진 사건에 주목했던 작품이다. 최근에는 감동 실화보다 충격 실화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전재민 스타이야기엔터테인먼트 이사는 “감동적인 사연보다 숨겨진 충격적인 사건을 맞딱뜨렸을 때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더 크다. 실화 영화도 점점 자극적인 소재나 이야기를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화의 매력은 ‘거짓’ 아닌 ‘진짜’
관객이 실화 영화를 좋아하는 배경에는 ‘진짜 이야기’에 있다. ‘차일드44’를 홍보하는 더홀림컴퍼니는 “지금껏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한 많은 영화들이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더해지며 높은 몰입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실화는 관객이 선호하는 소재 중 하나다. 현실감 있는 작품이 작품에 대한 몰입과 공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다양성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가짜’ 같은 일편단심 러브스토리가 ‘진짜’임이 알려지며 감동을 더했다.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은 주인공 덕수와 그의 삶은 허구였지만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이 등장시켜 그 시대를 추억하게끔 리얼리티를 높인 것이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모으는데 유효했다.
28일 개봉하는 ‘차일드44’도 1978년부터 1990년까지 50여명의 아이와 여성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러시아 희대의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 사건을 소재로 했다. 내달 11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 경기가 치러진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기습 공격을 당한 참수리 357호의 해상 전투를 다뤘으며 내달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히말라야’도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에 생을 마감한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향해 목숨을 건 원정을 떠났던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작품이다.
◇실화 영화 부작용도
실화 영화는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상황 또는 사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관심이 경우에 따라서 오해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도가니’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한공주’는 공분을 일으킬 만한 내용이었고 당시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목소리 있었을 만큼 영화 한 편이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극비수사’가 개봉을 앞두고 영화 측에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극비수사’는 실제로 있었던 유괴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다. ‘극비수사’ 측은 “유년시절 큰 아픔을 겪은 당사자에게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1978년 유괴 사건과 관련된 보도내용에 있어 피해 당사자분의 실명 거론 및 현재 개인사에 대한 취재는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온전히 사실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고 각색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실화 영화들은 종종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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