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투수' 산체스, KBO리그 데뷔전 합격점...KIA, 파죽의 6연승

이석무 기자I 2023.07.09 21:30:44
KIA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모자를 벗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면서 KIA의 5연승을 이끌었다.

산체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10탈삼진으로 틀어막았다. KIA는 산체스의 호투에 힘입어 KT를 5-1로 누르고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달렸다. 반면 KT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뛰다가 지난 6일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산체스의 첫 등판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산체스는 상황에 따라 투구 동작에 변화를 주면서 타자를 현혹시켰다. 주자가 없을 때는 앞발인 왼발을 두 번 들었다가 공을 던지는 이중 키킹을 곁들였다.

주자가 있을 땐 갑자기 주저앉는 듯한 산체스의 투구폼이 문제가 있다고 본 이강철 KT 감독은 4회초 수비 후 산체스의 이중 키킥 동작에 대해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최수원 주심은 이를 받아들여 산체스가 이중 키킹을 반복할 시 볼 판정을 내리겠다고 KIA 측에 전달했다.

산체스는 이강철 감독 항의 이후 이중 키킹을 하지 않았다. 그 탓인지 몰라도 4회말 황재균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디.

산체스는 2-0으로 앞선 5회말 이호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주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금방 제 페이스를 되찾은 뒤 7회말 1사까지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7회말 구원투수 최지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올 때 KIA 팬들이 산체스의 이름을 연호하자 산체스도 모자를 벗고 포효하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산체스는 이날 88개 공을 던졌다. 직구 43개(최고 구속 147㎞)를 던졌고 슬라이더 20개, 컷패스트볼 12개, 커브 6개, 체인지업 5개, 투심 패스트볼 2개 등 다양한 변화구 KT 타선을 잠재웠다.

타석에선 나성범의 활약이 빛났다. 나성범은 3-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프로야구 역대 7번째로 1200득점 고지를 밟았다.

3위 두산 베어스가 5년 1개월 만에 거침없이 8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을 맹추격했고, 9위로 추락했던 KIA 타이거즈는 5연승 신바람을 내며 6위로 올라섰다.

한편, 잠실 경기에선 두산베어스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키움히어로즈를 9-2로 눌렀다. 두산은 2018년 6월 6∼16일 10연승 행진 이후 5년 1개월 만에 8연승을 내달렸다. 이틀 전 1군에 올라온 9번 타자 3루수 박준영이 이날 시즌 3번째 출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이글스는 대전 안방에서 최재훈, 채은성, 김인환의 홈런포 3방과 선발 펠릭스 페냐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SSG랜더스를 7-0으로 누르고 SSG전 홈 4연패를 끊었다.

삼성라이온즈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NC다이노스를 7-0으로 물리치고 이틀 연속 영봉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에서는 홈팀 롯데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7-4로 제압하고 단독 4위로 복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