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가 못보는 '도희야'..김새론, "완성작 못보는 아쉬움 크다"

강민정 기자I 2014.05.12 19:16:09
배우 김새론이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희야’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성인이 돼 봐야할 영화가 밀렸다.”

배우 김새론이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도희야’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타이틀롤 도희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김새론은 ‘도희야’에서 14세 중학생 도희 역을 맡았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의붓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노출된 캐릭터다. 맡고, 깨지고, 구르며 온 몸이 멍 투성이인 외면적으로 아픈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면의 상처로 아프게 성숙해버린 깊이 있는 연기를 소화했다. 실제로도 2000년생인 김새론은 극중 나이와 같은 인물을 연기했지만 현실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역할을 온몸으로 부딪히는 열연을 보여줬다.

김새론은 “도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을 겪은 아이가 아니라, 표현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최대한 도희가 되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도희 입장이 되서 내가 이 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말했을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청소년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김새론은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셈이다. 김새론은 “다 같이 고생해서 찍은 영화인데 완성작이 나왔을 때 설레는 기분이 있는데 못 보면 아쉽기도 하다. 완성작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다. 성인이 돼서 봐야할 작품이 너무 많이 밀린 것 같다”며 웃었다.

김새론은 사실 ‘도희야’에 앞선 전작에서 또래에 맞지 않는, 놀랍도록 성숙한 모습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여행자’의 진희 역으로 데뷔한 뒤 국내 최연소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기까지 ‘아저씨’, ‘나는 아빠다’, ‘이웃사람’, ‘바비’, ‘만신’ 등의 작품에서 김새론은 배우로서의 길을 독하게 걸어왔다.

‘도희야’는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밀양’, ‘여행자’, ‘시’ 등을 제작한 파인하우스필름의 작품이다. ‘여행자’로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제67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돼 오는 19일 공식 일정을 갖는다. 김새론, 배두나, 송새벽과 정주리 감독 모두 영화제에 참석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