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최상호, 환갑 나이에 최고령 컷 통과 눈앞

이석무 기자I 2015.05.14 18:00:53
최상호.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원한 현역’ 최상호(60)가 한국프로골프(KPGA) 역대 최고령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최상호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6947야드)에서 열린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상호는 출전 선수 150명 가운데 김대섭(34·NH투증권), 김비오(25· SK텔레콤)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함게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단독선두에 오른 아마추어 김영웅(17)과는 5타 차다. 2라운드에서도 이 정도 스코어만 낸다면 컷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1955년 1월 4일생으로 만 60세인 최상호는 KPGA 개인 통산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한다면 최고령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기록은 최윤수가 2007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58세 11개월 1일이다.

최상호는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투어를 넘어 만 60세 이상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그랜드 시니어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불과 이틀전 2015 볼빅 KPGA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해 그랜드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이 때문에 스윙의 힘과 유연성이 떨어진게 사실. 하지만 샷 정확도는 전성기 못지 않았다. 평소 260야드 정도 나가던 드라이버샷도 이날은 270야드를 넘겼다.

노련한 코스 공략과 정확한 퍼팅으로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데 이어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한때 2언더파까지 기록했다. 이후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타수를 까먹은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첫 날 경기를 마친 최상호는 “17번홀과 18번홀에서 나온 연속 보기가 아쉽지만 목표인 이븐파는 달성했다”며 “힘 닿는데까지 골프를 하다가 실력이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면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라운드 단독선두는 함평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무려 버디를 7개나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 뒤를 김기환(24)과 호주의 제이슨 노리스(43)가 1타차로 바짝 뒤쫓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준원(29·하이트진로)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호주의 가레스 패디슨과 함께 공동 4위에 랭ㅋ됐다.

원아시아투어를 겸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국내 남자 대회 가운데 가장 긴 34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총상금도 1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KPGA 상금왕과 대상을 동시에 휩쓴 김승혁(29)을 비롯해 김경태(29·신한금융), 김형성(35·현대차), 류현우(34) 등 국내 톱랭커들이 같은 기간 열리는 일본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을 선택하면서 ‘반쪽 대회’가 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