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자신 있게 스윙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던 게 사실이었다.
우려의 중심에는 패스트볼(빠른공)이 있었다. 과연 강정호가 KBO보다는 적어도 3~5마일은 족히 빠른 빅리그 투수들의 벨로시티(구속)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못내 미심쩍었던 것이다.
강정호가 시범경기 첫 타석 홈런 뒤 ‘23타수2안타’의 부진에 빠지자 의심은 더 커졌다. 정규시즌 들어서도 첫 13타수 동안 안타가 단 1개에 불과해 마이너리그 강등설마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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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키는 21일(한국시간) FOX 스포츠를 통해 “허들조차 과연 강정호가 구속이 증가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을 다뤄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며 스프링캠프 당시 남모를 감독의 고민을 뒤늦게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강정호는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단시간에 증명해낸다. 반전의 계기는 곧 패스트볼 적응과 공략이다.
니코스키는 “현재까지 강정호는 93마일(150km) 이상 구속이 나오는 패스트볼을 총 101개 상대했고 이중 헛스윙은 5개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낮은 헛스윙 빈도에 더해 강속구 공략 시 18타수9안타 타율 0.500으로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해도 불과 약 석 달 만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식의 불같은 패스트볼을 멋지게 이겨냈다는 뜻이어서 놀라움을 더한다.
강정호의 성공적인 안착은 곧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 같은 또 다른 KBO 타자들의 빅리그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강정호가 했으면 비슷한 기량의 다른 타자들도 얼마든지 미국에서 잘할 수 있다는 걸 방증한다.
니코스키는 “강정호의 이른 성공은 추후 미국 행을 노리는 한국프로야구 타자들의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례로 넥센 팀동료였던 박병호가 다음시즌 메이저리그로 뛰어들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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